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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농업

Social
Farming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을 사회 안으로 끌어안는 농업 실천
장애인, 소수자, 이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불리한 여건에 있는 사람의 재활·교육·돌봄 등을 촉진하거나 아동, 노인 등 특정 집단에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지닌 영농 활동
F.D. lacovo, 2008
사회 통합
오래전부터 유럽 농촌에서는 장애인, 미성년자, 이주민 등 불리한 여건에 있는 사람들을 영농활동에 참여시키면서 지역사회에 통합시켰다. 사회 연대· 사회 부조·사회 통합에 기반을 둔 자연스럽고 당연한 실천이었으며, 사회적 농업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F.D. lacovo, 2008

사회적 농업 실천

정신건강학술대회·사회적농업 관련
박람회 홍보 부스 운영 및 강의 진행

사회적농업 거점농장 역할

협동조합 행복농장은 그간 사회적농업을 실천해 온 역량을 인정받아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사회적농업 거점농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경기·인천·대전·충남지역의 사회적농업 실천을 지원·자문하고 상호학습과 교류를 촉진합니다. 더불어 사회적농업의 발전과 확산을 위한 교육 및 연구·홍보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농업 거점농장으로서 행복농장은 농업·농촌·보건·복지·교육 등 관련 분야의 협력을 도모하고 지역 네트워크의 구축을 지원합니다.

사회적농업 Q&A

돈벌이가 아니라 관계

간혹 농사만 지어서는 큰돈을 벌 수 없으니 혹시 사회적농업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사회적농업을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이런 생각을 가장 먼저 깨뜨려야 합니다. 돌봄은 사고파는 대상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이웃으로서 농장에서 함께 만나고 일하고 어울리면서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발적인 실천과 농민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사회적농업을 하려면 많은 시간과 자원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오히려 농업 생산에 집중하지 못하니 소득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농민의 무조건적인 희생과 봉사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 비용을 사회적으로 함께 부담하고 보전할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가 필요하지요. 농촌 사회의 공동체성을 사회적 가치로 인정하고 이를 지속·확장하려는 지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직 없습니다. 사회적농업 실천을 먼저 시작한 네덜란드나 이탈리아 등 몇몇 국가에서는 관련 법제와 지원정책을 마련했습니다. 사회적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의 경험이 한참 쌓이고 난 후, 농민들이 먼저 힘을 모아 각계각층과 공동으로 학습하고 연대한 결과이지요. 사회적농업 실천, 농민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복지 서비스업이 아니라 농업

사회적농업은 복지사업이나 서비스업이 아니라 농업입니다. 이전에도 체험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원예나 텃밭을 활용한 경우는 있었지만, 자연과 노작을 체험하는 한시적 장소와 프로그램이었을 뿐이지요. 큰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기관 소유의 논밭을 이용자와 스태프가 함께 경작하고 거기에서 농업 생산 소득도 창출된다고 칩시다. 그런 형태를 사회적농업이라 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농업은 농업과 마을을 기반으로 하고, 사회통합을 지향합니다. 물론 그 나름의 효과나 의미는 충분히 있겠지만, 아마도 농업의 일상적인 노동, 농촌 마을의 생활과 관계 속으로 스며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회통합과 사회혁신을 이루는 방법과 경로는 여러 가지입니다. 하지만 여타 산업과는 다른 농업과 농촌 마을의 고유한 가치를 결합했을 때 차별성이 드러나겠지요. 자립적인 농업 생산 기반은 큰 강점이 됩니다. 외부의 요구와 지원에만 의존한다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변수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은 독립적인 물적 토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갈 힘, 화폐 경제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통합과 혁신을 상상할 힘이 됩니다. 사회적 농업에서 ‘농업’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농민 스스로 본래 농업 생산과 사회적농업 실천 활동의 균형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협동조합 행복농장에서는 돌봄 활동 수입*이 농업 생산 수입을 앞지르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부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소 5:5의 균형을 지키겠다는 의지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농업 관련 매출이 30% 이상 되는 사회적 협동조합만 사회적 농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사회적농업의 실천 주체가 복지기관, 시설이 아니라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농민’임을 분명히 한 사례입니다.

* 각주 – 돌봄활동 수입: 대부분 농림부 사회적농업활성화지원사업 보조금입니다. 하지만 보조금 중에서도 강사비 등의 실제 농장 소득으로 돌아오는 비용은 아주 일부입니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하는 일

사회적농업을 하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야 하지 않을까, 상담 공부를 할까, 아니면 원예치료사, 체험지도사, 웃음치료사, 꽃차 소믈리에 과정이라도 들어야 하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니면 기존에 농사짓던 작목과 형태를 싹 다 바꿔서 사람들이 쉽고 좋아할 만한 다양한 작물을 심어야 하나 고민도 하시지요. 농장에서 사람들과 여러 활동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좋지만, 그렇다고 농민이 직접 사회복지사나 각종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농장 규모나 형태, 작목도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회적농업을 실천하려는 농민이 어떤 사람인가, 또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지요.

사회적농업 실천은 마을과 지역에서 함께 하는 일입니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한 농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보다는 마을에 있는 여러 농장에서 많은 농민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편이 더 좋습니다. 또 농민이 스스로 사회복지사, 전문가가 될 필요 없이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사,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이 함께 사회적농업에 관여하고 참여하면 되겠지요. 개별 농장 안에서 완결성을 갖추려면 많은 자원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를 감당할 수 있는 농민은 많지 않습니다. 사회적농업은 참가자들에게 그저 쉽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지역사회 안에서 소외되는 이 없이 서로 돌보며 다양한 삶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사회적농업을 하다 보면 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지역의 숨은 자원을 찾아내고 그 구슬을 꿰어야 하지요. 농장에 찾아오는 참여자뿐 아니라 지역의 여러 분야의 사람과 함께 논의하고 협업해야 합니다. 그동안 만나지 않았던 여러 분야의 사람을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가끔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독려하거나 엇갈린 의견으로 충돌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농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개방적이고 유연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농촌 체험 교육 vs. 사회적농업

농촌 체험 교육 농장에서 기존에 도시민이나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체험 활동을 노인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서 바로 사회적농업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농민이 농촌에서 농업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일종의 다기능 농업 실천이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농촌 체험 교육이 농업과 농촌의 교육적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면 사회적농업은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웃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농민이 농장과 영농 활동을 중심으로 돕는 일입니다.

그리고 농촌 체험 교육은 대부분 일회적이고 여러 가지 활동을 단절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중심입니다. 딸기 따기, 고구마 캐기, 떡 메치기, 요리하기 등 대부분 쉽고 흥미로운 수확 활동이 중심이지요. 체험 활동마다 값이 매겨져 있습니다. 결국 농민은 서비스 제공자가 되고 체험하는 사람은 소비자가 됩니다. 사회적농업에서는 농장에서의 활동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저 농장에 ‘오는 것’만으로도 돌봄이 될 수도 있지요. 농장에서 농사일도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조차 돌봄이 될 수 있습니다. 농민과 참여자 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이웃이지요. 물론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함께 자연을 돌보는 동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직업재활 훈련 vs. 사회적농업

사회적농업은 직업 교육이나 재활과도 다릅니다. 참여자의 의사와 특성, 그리고 농장의 상황에 따라 고용을 염두에 두고 교육하거나 취업이나 창업을 도울 수 있지만, 개인의 노동 숙련이나 생산성 향상, 취창업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지는 않습니다. 또 보호작업장이나 일자리 사업과도 다릅니다. 장애인, 노인 등 특정한 집단’만’ 모여서 일을 하거나 교육을 받지 않습니다.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하거나 임금 지원을 받기 위해 사회적농업을 생각하거나 취약계층을 고용해서도 안 됩니다. 사회적농업은 생산주의 농업과 임노동 관계를 뛰어넘어 사회적 연결의 장(場)으로서의 농업, 공통자원으로서의 노동을 생각합니다. 마을과 농장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세대나 직업, 개인의 조건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다양한 타인을 만나고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 통합’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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